김승원 기자
예장통합 제109회 총회, 엄격한 윤리적 기준 요구
“한국 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 보여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제109회 총회가 9월 24일 창원 양곡 교회에서 개회했다. 이번 제109회 총회를 개막하기까지 직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도덕적 의혹으로 교단 구성원들로부터 총회 불참을 요구받았기에 총회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되었다. 또한 이 문제로 인해 지난 한 회기 내내 교계와 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의식 총회장이 총회 참석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더더욱 긴장 상태에서 총회를 개회하게 되었다.
결국 김의식 목사는 총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옆문을 통해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실랑이 끝에 개회선언을 하고 사과한 후에 김영걸 부총회장에게 총회 진행을 위임하고 총회 장소를 떠났고, 김영걸 부총회장이 모든 회무를 진행했다.
지난 9월 29일 오후 5시 포항동부교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109회 김영걸 신임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단체 사진.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총대들은 직전 총회장의 개회선언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제109회 총회가 개막될 수 있도록 올바르게 대처함으로 더 이상의 부끄러움을 면하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그 이후 결국 현 총회장이 교단을 대표해 교회와 사회 앞에 사과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윤리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위기의식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개회한 제109회 총회였지만 지도자들에게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한 총대들의 모습은 예장통합 교단이 영적 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또한 전 총회장 김의식 목사의 예우에 대해서는 의혹이 사실화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김의식 총회장은 "교단과 한국교회에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총대들은 "김의식 직전 총회장의 권한을 포함한 증경총회장의 직무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영걸 총회장은 김의식 직전 총회장에 관한 의혹에 대해 영등포노회 기소위원회에 재항고가 접수된 상태로 총회 석상에서 섣불리 결과를 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사과, 직전 총회장으로서 갖게 되는 직무 내려놓도록 권면, 윤리위 조직해 차후 유사한 잘못에 대한 후속조치 가능한 제도 수립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법률자문위원 이진구 목사는 "의혹이 사실화되고 확실시된다면 헌법에 따라 명부에서 삭제할 수 있다"며 "지금 감정적으로 결의하기보다, 결과가 확정되면 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하면 된다. 모든 과정은 총회장을 비롯해 임원들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성숙하게 결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의식 전 총회장의 이성 문제는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총회의 모습은 절제가 돋보였고 또한 이 문제를 교훈 삼아 미래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언도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통합교단의 장래에 대해 희망의 가닥을 볼 수 있는 총회였다고 보여진다.
십자가 복음연대